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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상

생후 50일도 안 된 아기 열, 응급실까지 갔던 그날 기록

by 하루기록중 2026. 1. 30.

우리 아기가 벌써 18개월이나 됐다 

 

지금까지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지만,

신생아때 열때문에 가슴 철렁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런일이 없으면 제일 좋지만,

혹시 비슷한 상황으로 마음 졸이고 있을 

엄마 아빠에게 참고가 될까 싶어서

그날 일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아기가 태어난지 42일째던 새벽에 

갑자기 자지러지게 울었다 

 

배가 고파도 그렇게 까지 울지 않던 아기라 

남편과 너무 놀라서 일어났다 

 

아직 수유시간도 아니었고

기저귀도 괜찮았고 

처음에는 왜 우는지 알수가 없었는데 

 

혹시나 해서 체온을 재보니

37도가 넘어있었다 

 

노란색으로 경고가 들어왔고 

처음 겪는일이라 너무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해야할지 계속 허둥지둥하면서 

체온을 계속 체크했다 

 

37도를 넘은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금방 38도까지 올라서 

바로 119에 전화해서 신생아 진료 받을 수 있는 

응급실을 문의했다.

 

응급실을 가야겠다 결정한 이유는

산후조리원에서 여러 번 들은 이야기 때문이었다

 

100일 이전 아기는

엄마한테서 면역력을 받아 태어나기 때문에 

열이 날 이유가 없고,

38도가 넘으면 바로 응급실을 가야 한다고

미리 알려주셨었다

 

집근처에 두군데가 있긴했는데 

한곳은 소아병동이 없어서

진료만 보고 입원을 하면 

어른 병동으로 해야한다고 해서 

소아응급실과 소아병동이 있는

인하대학교병원으로 갔다

 

울음은 오래가지 않았지만

열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라 계속 걱정이 됐고

다행히 대기가 많지 않아 바로 진료를 볼수 있었다 

 

상황을 설명드렸더니

일단 수액을 맞고 기본검사도 진행하자도 하셨다 

 

아기 손등에 링거바늘을 꽂는데 

또 한번 자지러지게 울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손도 작고 혈관도 너무 작을텐데

여러번 찌르지 않고

한번에 성공해서 너무 다행이었다 

 

소변검사 피검사 엑스레이검사 진행했고 

수액을 맞고 다행히 열이 좀 잡혔다

 

그날 하루만 지켜본 뒤

열이 더 나지 않아 

일주일뒤 외래를 보기로 하고 퇴원했다 

 

그리고 일주일은 또 아무일없이 지나갔다 

 

외래 예약이 되어있던날 

산후도우미 분과 함께 외래진료를 갔고 

그 날 열이 났던 이유를 알게됐다

 

혈액 배양 검사를 했는데 

B군 연쇄상구균이라는 균이 검출됐고 

이 균이 아기 뇌에도 잘 침투하는 세균이라 

일찍 병원에 오길 잘했다고 하셨다 

 

균이 깨끗이 없어졌는지

혈액검사를 한번 더 진행하자고 하셔서

이번에는 손등에 혈관을 찾기 힘들어서

발에서 채혈을 했다 

 

아기는 울음이 터졌다

 

그래도 이제 괜찮겠지 하고 

집으로 돌아왓는데... 

 

그날 밤 또 열이나기 시작했다 

금새 38도를 찍었고

응급실에 전화로 문의를 해보니 

내원하라고 하셔서

바로 짐싸서 병원으로 갔다 

 

수액을 맞고

소변 검사, 피 검사, 혈액 검사, 엑스레이 검사까지 진행했고

균이 나온상태에서 다시 열이 난 거라

혹시 몰라 뇌수막염 검사도 진행해야 한다고 하셨다

 

응급실에서 커튼을 다 치고

검사를 시작했고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런 울음은 처음이었다

 

아기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생각에 

차마 듣고 있을수가 없었다 

 

검사를 끝내고 커튼을 걷었는데

아기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고 

손발을 꽉잡아야 해서

빨갛게 자국이 나있었다 

 

제발 검사결과가 깨끗하길.. 

 

혈액검사가 나오기 전

일주일만에 또 열이 난거라 

이번에는 10일간 항생제치료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입원 기간은 10일로 결정됐고 

열이 더이상 안나더라도

꼭 해야 하는 치료라고 강조하셨다 

 

태어난 지 48일째에 입원해서

10일을 소아병동에서 지냈고

상주보호자도 한명뿐이라 

내가 계속 아기와 함께있었다 

 

예약해놨던 50일 촬영도 취소해야했고 

이 쪼그만 아기가 링거를 꽂고 누워있는게

너무 속상했다

 

다행히 입원 기간 동안

열이 다시 나지 않았고 

아기도 잘먹고 잘자고  

힘들지 않게 지나갈 수 있었다

 

아기가 울때 복도에 나가서 안고 있으면

다른 보호자 분들이 안쓰러워 하시면서

아기가 몇개월이냐고 

엄마가 아직 몸조리도 못했는데 고생이라고

걱정도 해주셨다 

 

별 탈  없이 퇴원하는 날 

이제는 깨끗하다고 괜찮다고 말씀해주셨고 

다시는 큰병원에 오지말라고도 해주셨다 

 

다른 병동 의사, 간호사 분들도 다 고생이시겠지만 

소아병동은 아기들이 어리고 

의사소통도 제대로 안되기 때문에 

치료나 처치가 너무 어려우실거 같아 

다들 너무 고생하시는거 같다 

 

그때는 하루하루가 길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언제 그랫냐는 듯 건강하게 뛰어다니는 18개월 아기가 됐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결국 우리는 잘 지나왔다. 

 

혹시 지금 비슷한 이유로 마음 졸이고 있는 엄마 아빠가 있다면

이 시간도 분명 지나간다고, 

괜찮아질거라고 말해주고 싶다